올해도 CES를 다녀왔다. 참석 횟수가 늘어날수록 새로운 것들이 보인다. 처음에는 전 세계의 몽상가들이 가져온 다양한 아이디어를 즐기는 것이 CES의 핵심이라 여겼다. 그들의 아이디어 하나하나에는 자신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와 기술에 기반한 기발한 해결책이 들어 있었다. 비록 어떤 이는 시제품 수준에도 못 미치는 제품을 선보였고, 어떤 이는 그저 부스에 앉아 자신의 아이디어만을 말했지만, 자신이 꿈꾸는 미래에서 자신의 아이디어가 세상 사람들을 더없이 행복하게 만들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는 그들을 보다 보면, 어느새 나도 그 이야기에 빨려 들어 그들을 응원하며 그런 세상이 더 빨리 오기를 바라게 되곤 하였다. 그러나 다음해, 그런 멋진 아이디어를 더 발전시키고 실제 제품으로 만들어 오는 이가 소수에 불과한 것을 계속 보게 되면서, 나는 어쩌면 아이디어는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닐지 모른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CES는 매년 1월 초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소비자(Consumer) 전자제품(Electronics) 전시회(Show)이다. 21세기, IT 기술의 발전은 센서, IoT, AI 등의 기술과 함께 일상의 거의 모든 도구를 전자 제품으로 바꾸고 있고 CES는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특정 분야의 전시회로 스스로를 규정하지 않으면서 자동차를 비롯한 온갖 다양한 제품과 기술을 다 받아들이는 포용성을 보였고, 여기에 20만 명에 가까운 인원을 무리없이 수용할 수 있는 라스베가스라는 도시의 특성이 만나 다른 여느 전시회들과 차별화된, 규모와 미디어의 관심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전시회가 만들어졌다.
CES를 즐기는 이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매년 바뀌는 기술 트렌드를 중심으로 최신 기술로 무장한 대기업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보는 이들과, 특정한 문제를 기발한 아이디어와 상대적으로 보편화된 기술을 이용해 해결하려는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보는 이들이다. CES의 전시장 구조 또한 이런 구분에 충실하다. 전시장은 모두 세 곳이지만, 사람들이 주로 방문하는 곳은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위치한 샌즈(Sands) 전시장과 주요 대기업이 위치한 라스베가스 컨벤션 센터(LVCC)이다. 물론 최근 참가 기업이 크게 늘어난 탓에 공간이 넓은 라스베가스 컨벤션 센터에 특정 분야의 중소기업이 점점 더 많이 배치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발견되는 곳은 초기 스타트업들이 자리잡은 샌즈 전시장의 1층이며, 그런 이유로 이곳은 ‘유레카 파크’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매년 유레카 파크를 둘러보면, 올해 어떤 몽상가들이 어떤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지고 나왔는지, 그리고 지난해 등장한 아이디어가 올해에는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알게 된다.
서두에 나는 멋져 보이는 아이디어라 하더라도 실제 제품으로 구현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아이디어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와 정확히 반대 상황이 벌어질 때에도 아이디어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동일한 결론을 내리게 된다. 곧, 그 아이디어가 너무나 훌륭하기 때문에 다른 이들이 조금씩 다른 방식, 혹은 다른 목적으로 그 아이디어를 쉽게 활용하게 되는 경우 말이다. 복제나 특허 같은 문제와 무관하게, 이는 그 아이디어의 뛰어남을 말해주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다르게 말하면, 나만의 새로운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만들려 하기 보다는 누군가가 가지고 온 기발한 아이디어를 조금씩 바꾸어 시도해 더 훌륭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이들도 있다는 뜻이며, 이 경우 아이디어 자체는 마치 공공재처럼 사용된다.
예를 들어, 몇 년 전 세상에 소개된 뒤 많은 이들이 위시리스트에 올려 놓았을 법한 이카로스(Icaros) 라는 VR 운동장치가 있다. 이카로스는 발명가인 아버지 다이달로스가 만든 날개를 달고 최초로 하늘을 날았던 신화 속 인간이다. 이들의 아이디어는 간단하다. 하늘을 나는 것은 인간의 오랜 꿈이다. VR로 이런 경험을 하게 해주면 어떨까? 몸에 좋은 운동을 동시에 할 수 있다면? 이렇게 그들은 플랭크 운동이라는 자연스러운 요소를 더해, 즐거움과 유익함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장치를 만들었다. 당시 이 제품은 약 천 만원으로, 가까스로 위시리스트에 올릴만한 가격이었다.
그러나 위에서 말한 것처럼, 아이디어는 중요하지 않다. 이 아이디어를 마음에 들어한 이들이 한 두 명이었을까? 올해 플라이저(Flyser) 라는 벨라루스의 회사는 거의 같은 기능을 가진 제품을 가지고 왔다. 그들은 자신들의 제품은 약700만원으로 조금 더 저렴한다고 말했고, 또 컨텐츠를 이용해 고소공포증과 같은 증상을 치료하는데도 사용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사실 하늘을 나는 경험을 싫어할 사람이 있을까? 위의 두 제품이 하늘을 날고자 하는 마음을 이용해 운동이나 치료라는 다른 목적을 달성하려 했다면, 버들리(Birdly)는 아예 새가 되어 하늘을 나는 경험을 제공하는 제품을 만들었다. 사용자는 두 팔로 날개 짓을 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자신이 하늘을 나는 새가 된 듯 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얼굴 앞에 위치한 선풍기가 일으키는 바람은 자신이 정말로 하늘을 날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아쉽게도 이 제품은 위시리스트에 올리기는 조금 부담스러운 가격인 약 1억원으로, 그들 역시 조금 미안한 표정으로 “개인이 아니라 놀이공원과 같은 시설에 판매할 예정”이라 말했다.

하늘을 날고 싶다는 욕구는 인류가 존재하는 한 영원할 것이다. 제트팩을 달고 진짜 하늘을 나는 경험에 비해 VR은 상대적으로 훨씬 간단한 기술로, 그리고 더 중요한 잇점인, 훨씬 더 안전한 방법으로 어느 정도는 비슷한 경험을 제공한다. 즉, 이런 경험을 제공하는 제품은 점점 더 많아질 것이다.
이런 식으로 비슷한 제품이 연이어 등장하는 경우는 매우 많다. 사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아이디어가 충분히 좋다면 이는 거의 당연한 일이다. 최근의 IoT와 웨어러블, AI 스피커 열풍 등에서 볼 수 있었던 것처럼 새로운 기술이 등장해 많은 이들이 이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을 때도 이런 일이 일어난다. 새로운 과학적 발견이 이루어졌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예를 들어 최근 푸른 빛이 생체리듬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들이 발표되자, 눈에 특정한 파장의 빛을 쐬어 생체리듬을 조절하겠다는 여러 제품들이 등장했고, 올해에는 오스람과 같은 대기업이 빛이 인간에 미치는 영향을 본격적으로 소개했다.


곧, 비슷한 제품이 등장하는 것은 모두가 그 아이디어를 훌륭하다고 생각한다는 좋은 신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늘 새로운 아이디어를 갈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했을 때 왜 아직까지 그런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았을지, 정확히는 그 아이디어를 구현한 제품이 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지를 묻는다. 이는 CES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곧, 어떤 해에 등장한 아이디어가 충분히 참신하고 그럴 듯 하다면, 자연스럽게 그 다음 해 비슷한 회사가 나와야 하며, 그렇지 않았을 때 오히려 그 아이디어에 어떤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드는 것이다.
하지만 계속 강조하듯이, 좋은 아이디어처럼 보였지만 제품으로 구현되지 못하는 경우이든, 아니면 반대로 하나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수많은 조금씩 다른 비슷한 제품이 등장하는 경우이든, 그 제품이 시장에서 실제로 성공을 거두게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며, 그래서 다시 한 번 아이디어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럼 무엇이 중요한 것일까?
어쨌든 어떤 아이디어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먼저 제품으로 구현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그래서 아이디어를 가진 이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다름 아니라 그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는 돈(자본)이다. 때문에 유레카 파크의 부스 중에는 투자자를 찾는다는 말을 하는 곳이 많다. 아마 그들에게는 돈이 매우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하지만 투자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이들은 수많은 몽상가의 아이디어를 거의 매일매일 접하고 있다. 곧, 모든 투자자는 아이디어는 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단순히 그 아이디어가 얼마나 좋고 나쁘냐의 문제가 아니다. 극히 훌륭한 아이디어라도 그 아이디어가 현실에 구현된 뒤 비즈니스가 만들어지고 사람들의 지갑을 열게 할 수 있을 것인가는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투자자에게는 돈 또한 흔한 자원이다.
어떤 극히 훌륭한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가가 운 좋게 투자자를 구했을 때, 그리고 더 운 좋게 그들에게 투자하겠다는 여러 투자자들이 생겼을 때, 그래서 투자자들 중에 누구에게 투자 받을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거나 해야할 때쯤에는 이제 창업가도 이런 사실에 익숙해진다. 곧, 아이디어가 흔한 만큼, 좋은 아이디어와 좋은 창업자를 찾는 돈 또한 넘쳐난다는 것이다. 다른 말로는 세상에는 대박을 꿈꾸는 창업가들 만큼이나 대박을 꿈꾸는 자본이 많다. 이렇게 아이디어와 돈은 세상에 넘친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 쯤 정말 중요한 것은 실행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 곧, 실행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된다.
이제 공은 다시 창업자에게로 돌아왔다. 실행 능력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그 분야에 대한 창업자의 경험과 지식이 필요한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빠르게 실행 가능한 제품(MVP, Minimum Viable Product)을 만드는 린 스타트업 창업론도 실행을 강조한 방법론이다. 최소한의 기능을 가진 제품과 서비스를 빠르게 만들어 고객의 반응을 살피고, 이를 끊임없이 반영해 기능을 개선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어가며 그 가능성을 타진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창업자는 다음 단계에 필요한 능력을 파악하고 인재를 구해야 하며, 계획을 수정해가며 끊임없이 튀어나오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능력에 한 가지를 더 꼽으라면, 아니 어쩌면 위의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로 집념에 가까운 확신이 필요할 것이다. 좀더 과장하면 광기라는 단어를 생각할 수도 있다. 라스베가스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빌게이츠가 몇 년 전 올해의 책으로 꼽았던 슈독(Shoe Dog)을 읽었다. 슈독이란 신발에 미친 사람을 말한다. 나이키의 창업자 필 나이트의 자서전인 이 책에서 그의 모든 행동은 이 한 단어로 설명된다. 미쳐야 한다. 불광불급. 동음이의어를 이용한 책 제목도 있다. 미쳐야 미친다. 영어로는 이렇게 될 것이다. To reach, be mad.
이렇게 기발한 아이디어와 자본, 그리고 창업자의 실행능력과 확신이 만나 제품을 출시하게 되면 이제 이들은 샌즈의 1층, 유레카 파크를 졸업하고 샌즈의 2층에 위치한 중소기업 부스로 올라갈 준비가 된 것이다. 샌즈의 2층은 부스 비용과 천장의 높이가 다른 진짜들의 전장으로 스마트홈, 건강, 웨어러블, 모바일, 스포츠 등의 영역으로 나뉘어 있다. 올해 샌즈 2층에는 바디프렌즈, 인바디, 코웨이, 골프존, 웰트 등의 국내 회사들이 대형 부스를 설치해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다.

사실 샌즈 2층에서 이 정도 크기의 부스를 만들었다는 것은 충분히 자랑할만한 일이다. 바디프렌즈의 람보르기니 자동차는 지나가는 모든 이들의 발길을 멈추게 만들었고, 골프존의 골프 게임과 야구, 테니스 게임을 경험해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

샌즈 2층에 위치한 많은 회사들은 적당한 업력과 매출 혹은 투자금을 가지고 있으며 고객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이를 바탕으로 신제품을 출시하고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시도하며 새로운 분야에 진출하는 등 성장의 러닝머신에서 발을 삐끗하지 않기 위한 노력을 펼치게 된다. 한 두 번의 작은 실수는 견딜 수 있을지 모르지만 큰 실수는 위험하다. 마케팅 또한 중요하다. 적절한 시점의 마케팅은 스타트업의 필수 요소인 스케일업을 위한 필수 요소이다.
그러나 이것으로 충분치 않다. 누군가 이런 말을 이미 했을 것이다. 성공에 한 가지 확실한 공식이 있다면 바로 공식이 없다는 사실이라고. 한 번 성공한 기업이 같은 방식으로 계속 성공한다는 보장은 전혀 없으며 오히려 이른 성공이 발목을 잡는 경우도 허다하다. 모든 요소를 갖추고 출발한 것처럼 보이는 기업도 예상치 못한 문제에 부딪혀 수천만 불의 투자금을 날리고 역사에서 사라질 수 있으며, 전혀 예상치 못한 분야에서 등장한 외인구단이 기존의 강자를 물리치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 중소기업의 전장에서 꾸준한 성장을 이루는 것은 앞서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투자자를 찾고, 제품을 구현해 시장에 출시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라고 말해진다. 왜냐하면 이 단계로 갈수록, 불확실성이라는 마지막 요소가 점점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는 운이라 부를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진인사대천명이라 했던가. 어떤 기술은 너무 빨리 등장하고, 어떤 기술은 너무 늦게 개발된다. 적절한 타이밍에 등장한 수많은 기업도 인간사의 여러 문제, 사소해 보였던 경영상의 실수, 아니면 천재지변과 같은 시장의 변화 때문에 명멸을 거듭하게 된다.
샌즈 2층에서 계속 부스의 크기를 키워나가던 이들은 언젠가 대기업이 위치한 라스베가스 컨벤션 센터로 넘어가는 꿈을 꾸게 될 것이다. 이제 나의 짧은 CES 경험만으로는 어떤 회사가 중소기업을 졸업하고 대기업으로 갈 수 있는지, 곧 이 단계에서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어려운 일일지 말하기 어렵다. 대기업으로의 성장은 어쩌면 그렇게 어려운 스타트업의 성공과 더 어려운 중소기업의 성장보다 더 복잡하고 더 어려운 문제일 것이다. CES를 관찰해 그런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는 어쩌면 한 20년 정도는 참석해야 할 것 같다. 물론 CES는 올해로 51년째를 맞이 했고, 부스에서 기자들과 이야기하다보면 자신이 CES에 다닌지 수십 년 이 되었다는 이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러나 몇 가지 사실은 이 메이저리그에서도 성립한다. 바로 대기업이라고해서 성장의 고통을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위기가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이다. 많은 CES 기사들이 전하는 것처럼, 올해 삼성과 LG는 적어도 전시장의 규모와 제품의 인기에서 소니, 샤프 등의 일본 회사들 뿐 아니라 퀄컴, 인텔과 같은 미국 회사들도 압도했다.
특히 LG 의 롤러블 TV는 보는 이들이 실시간으로 경탄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최근 몇 년 간 텔레비전이라는 오래된 분야에서 이 정도로 사람들의 시선을 끈 제품이 있었나 싶다. 또 삼성의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219인치 크기의 더 월 역시 가만히 벽 앞에 서서 화면만을 끝없이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은 감동을 주었다.

물론 CES 에서의 규모가 이들 대기업의 실제 실력이나 성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지는 않을지 모른다. 아마 내가 알지 못하는 더 치열한 전쟁이 그 뒤에서 벌어지고 있을 것이다. 이들 또한 끊임없이 신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필요로 할 것이며, 모기업의 투자를 받기 위해 누군가를 설득해야 하고, 그렇게 이 사업을 책임진 이의 강력한 리더십을 따라 제품을 출시하고, 마지막으로 운이 따르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아이디어가 중요하지 않다고 하지만, 아이디어 없이 사업을 시작할 수는 없다. 아이디어는 아이디어 그 자체보다, 창업자가 자신의 목표를 꿈꾸게 만들기 때문에 중요하다. 창업자의 이런 꿈에 투자자의 돈이 더해지고, 다시 실행이 이루어진 뒤, 운이라 뭉뚱그려 말할 수 있는 여러 요소들을 만나 인류의 삶이 개선되고 각자의 꿈 또한 이루어진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CES에서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 확신과 절망 사이를 오가는 수많은 창업자들을 만날 수 있다. CES를 그저 둘러보기만 해도 느껴지는 열정은 관람객들이 새로운 의욕을 가지고 돌아가게 만든다. 올해의 관람객이 내년에는 어딘가 작은 부스를 열고 이제 손님이 아닌 주인의 입장에서 자신의 아이템을 두고 사람들에게 열정을 토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나흘 동안 전세계의 잠재 고객들에게 자신의 아이디어와 제품을 평가받는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어떤 나라의 누군가가 던진 한 마디가 계속 기억에 남아, 자신의 제품을 개선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며, 그렇게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게 될 것이다.
CES 는 전세계 몽상가들의 아이디어를 화학적으로 반응시키고, 투자자들의 투자와 기업가들 사이의 협력, 제휴를 유도할 뿐 아니라, 개선된 제품과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게 만들어 세상을 더 발전하게 만든다. CES는 인류의 지성이 집단지성으로 동작한다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이렇게 CES는 인류에 기여한다.